Photo by Reborn Art Festival [사진: 나카자키 토오루 《Peach Beach, Summer School》 플랜・드로잉, 2019]
올여름 개최되는 ‘REBORN ART FESTIVAL 2019’에는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의 일곱 지역에서 7팀의 큐레이터와 함께 약 60팀의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후편에서는 코바야시 타케시 씨가 손수 큐레이션하는 모모노우라 지역의 전시 플랜과 도호쿠의 자연이 준 사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다.
리빙 스페이스’에 앞서는 것은 일본인의 우주관
저의 큐레이션 테마는‘리빙 스페이스’입니다. 지난 회 모모노우라 빌리지 (もものうらビレッジ) 라는 숙박시설을 만들었는데 그곳에서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는 곳에 오기노하마초등학교라는 폐교가 있어서 RAF의 장소로 활용합니다. 해안선에는 대지진 후 방조제가 건설되어 바다가 보이지 않게 되었지만 어두워지면 영상을 투영할 수 있습니다. 밤이 오면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모여 이 일대가‘거실’처럼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사진: 하마사이사이 부근에서 바다를 저녁놀]
‘리빙 스페이스’는 말 그대로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의미하는데 일본인의 우주관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할아버지라든지 손자라든지 또는 이웃이라든지 서로 주고 받는 것은 세대도 거리감도 없는‘거실’의 화합된 느낌으로 서로 관계합니다.
나카자키 토오루 씨의 《Peach Beach, Summer School》 은 지역의 역사를 파헤쳐가는 연극적 작품으로 농밀한 밤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쿠사마 야요이 씨의 작품도 전시하며 먹는 것, 밤의 스피리추얼성, 음악, 술, 수면까지…... 조금 신기한 전개가 다양하게 펼쳐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모르는 사람끼리 이곳에서 만나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되는 그런 합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시간을 통해 새로운 울림이 생겨나는 이미지 말이지요.
[사진: 실행위원장 코바야시 타케시 씨]
물로 이어지는‘생명’, 아시아의 신체성
인간의 몸은 대부분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아시아에는 장마나 우기가 있습니다. 무더위에 땀에 젖지만 왠지 기분 좋은 감각은 아시아 각국에서 오신 여러분이라면 무척 공감되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쓰나미는 바다의 힘이 너무나도 커져 버린 사건이었지만, 공포, 죽음, 어둠, 밤까지 포함하여 그것이 살아간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우리도 자연의 일부임을 실감하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RAF에는 도시에서 볼 수 있는 편리하고 섬세한 서비스는 없지만, 살아간다는 것에 ‘생명의 감촉’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가득합니다. 본래 여행이란 만남이며, 예상치 못 한 일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아오키 료코 + 이토 존 《바닷가와 손과 뇌》 나미다하마, 2017]
도호쿠에서 발신하는, 네거티브를 포지티브로 바꾸는 힌트
‘Texture of Life’ 라는 말에는 내 손으로 느낄 수 있다는 소박함과 지금 이 순간도 우주의 일부분이라는 커다란 내면의 확장 같은 것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느끼기에 도호쿠는 일본에서 가장 적합한 장소이지 않을까요?
500년, 10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재난이 있었기에‘살아가는 것’이나‘생명’에 대해 무척 섬세한 감각이 생겨납니다. 이전에도 외국 사람들이 느끼던 일본인의 섬세함에 깊이와 넓이가 더해졌다고 느낄 수도 있고 참가 아티스트들도 이러한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사상적 대립이나 격차, 테러 등이 발생하는 오늘날 대지진의 네거티브로부터 무엇이 생겨나려고 하고 있는지를 느끼는 것은 앞으로의 세계의 모습에 대한 힌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진심으로 평화를 바라는 사람이니까요.
삶의 방식에는 이타적인 삶의 방식과 이기적인 삶의 방식이 있지요. 비즈니스는 아무래도 이기적인 방식의 흥정이자 교섭이지요? 이 페스티벌은 그 반대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이기적인 리본 아트는 하지 않고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