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키네노 야도 유누시 이치조”는 가족이 대대로 운영하고 있는 온천 여관으로 약6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가마사키 온천에서 가장 오래된 여관입니다. 이치조 가문의 가계도와 오래된 두루마리에 따르면 여관의 초대 당주인 이치조시 베에나가요시는 전국시대(戦国時代) 이마가와 요시모토 문하의 식객으로, 오케사마 전투에서 오다 노부나가에게 패한 후 이 땅에 찾아와 현지인들의 찬성을 얻어 가마사키 온천의 “유주(湯主)”가 되어 스스로 출자하여 온천 여관을 지었습니다.
가마사키 온천은 상처를 치유하는 놀라운 효과로 유명합니다. 이치조 이치베 초우키치가 온천욕을 하자마자, 전쟁에서 얻은 상처가 모두 아물었다는 전설이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기적적인 치유 효과가 알려지면서 가마사키 온천은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찾게 되었고, 여관 “유누시 이치조”또한 이런 오랜 역사에 걸쳐 손님을 맞이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 왔습니다. 다이쇼(大正) 후기 “탕치”(온천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손님들이 많아지면서 유누시 이치조는 늘어나는 숙박 수요에 대비해 여관을 확장하였습니다. 지금의 본관은 그때 증축된 목조 3층 건물로 못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키구미 공법(목재를 짜 맞추는 일본의 건축 공법)으로만 지어졌으며 토벽, 높은 천장, 유리창 등도 당시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습니다.
2016년 본관과 토장(흙벽으로 만든 창고)이 국가등록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현재 본관은 숙박시설로는 사용하지 않으며, 식사를 위한 방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숙박은 2008년에 리뉴얼된 별관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본관과 별관은 “시간의 다리”라 불리는 복도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 복도를 걸음으로써 시간(신구시대)을 넘나듬을 의미합니다. 유누시 이치조는 일본식 다다미방부터 서양실, 일본식 서양실까지 다양한 타입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그 중에는 온천이 딸린 스위트룸도 있어 프라이빗한 목욕 시간을 즐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유누시 이치조에는 '약탕'과 '동굴탕' 온천이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약탕은, 1428년 개탕한 가마사키 온천과 같은 원천으로 당시 이치조 이치베 초우키치도 이 원천에 들어갔다고 전해집니다. 약처럼 뛰어난 치유 효과에서 기인하여 약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한편 아름다운 숲의 경치를 볼 수 있는 동굴탕은, 지나치게 뜨겁지 않으며 피부가 매끈해지는 미용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동굴탕은 노천탕과 실내 대욕탕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약탕은 실내 욕탕뿐입니다.
하루의 피로를 온천에서 씻어내면 이제 슬슬 배가 고프실겁니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어둑어둑한 “시간의 다리”를 지나 우아한 본관에 도착합니다. 주황색 등빛이 다이쇼(大正) 시대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유누시 이치조의 저녁 식사는 본격적인 미각 체험입니다. “미야기의 명공”으로 선정되기도 한 주방장 사토 히데오의 “숲의 만찬”은 전채요리부터 생선요리, 고기요리,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모든 음식이 정성껏 만들어집니다. 제철 식재료는 물론 지역의 식제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맛은 물론 눈까지 즐거운 요리들로, 미쉐린 가이드의 3 스타 에 선정되었는 이유를 아시겠죠.
식사 후 바로 객실로 돌아가기가 아쉽다면 별관 1층 리셉션 카운터 근처의 바에서 칵테일을 즐길 수 있습니다. 조명을 한층 어둡게 한 라운지는 대화가 무르익을 것만 같은 세련된 분위기가 감돕니다. 바텐더 특제 칵테일에 테이블 위에 놓인 캔들 빛이 비추어, 유혹적인 색채로부터 좀처럼 눈길을 떼기 힘듭니다. 친한 친구나 가족, 커플 누구와 함께라도 알차고 로맨틱한 밤을 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