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Yu-an 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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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우 온센에는 허름한 슈퍼가 하나 있습니다. 별 볼일 없어 보이는 가게 모습에도 불구하고 항상 가게 앞에는 사람들이 줄 서 있는데요.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웨이팅에 참전해 버렸습니다. 꽤 기다린 후 들어선 슈퍼 내부는 오히려 웬만한 편의점보다도 좁아 보입니다. 연 매출 수억 엔이라는 이 슈퍼마켓에는 대체 어떤 매력이 숨겨져 있는 걸까요?
사이치에서는 여느 평범한 슈퍼마켓처럼 신선한 식자재도 팔고 있지만, 메인은 슈퍼마켓 한쪽을 전부 메우고 있는 300가지가 넘는 종류의 오하기입니다. 찹쌀로 지은 떡에 여러 고명을 얹은 오하기는 하루에만 수천개가 팔린다고 합니다. TV 인터뷰에 의하면, 사이치의 연 매출은 무려 7억 엔으로, 그 중 절반 이상이 오하기 덕분이라고 합니다. 오하기의 전설은 40년 전 평범한 가정의 할머니가 오하기를 만들던 와중 마침 들러 있던 손녀가 일손을 도우며 시작됐다고 합니다. 손주들이 좋아했던 할머니의 자신작 오하기는 이젠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가는 지역 명물이 되었습니다.
사이치의 오하기는 팥, 참깨, 완두콩, 낫토의 네가지 맛이 있습니다. 첫 입에는 적당한 단맛이 입에 감돌다가, 점차 고명과 찰밥의 완벽한 조화가 입을 메워줍니다. 다 먹어갈 때쯤 신선한 식재의 잔향이 코 끝에 맴돌게 되면, 결국 한 개 더 사게 됩니다. 열댓 개씩 사가는 주변 손님들이 이해가 되네요.
오하기 뿐 만 아니라, 사이치에서 파는 다른 음식들도 꽤나 맛있습니다. 훨씬 싸고요. 사이치의 창업주인 사토 켄지씨와 그의 아내 분인 스미코씨에게는 철칙이 있다고 합니다. 화학 조미료를 쓰지 않는 것. 켄지씨와 스미코씨는 고객들에게 순수한 고향의 맛을 변함없이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덕분인지, 평범한 모습임에도 오하기와 사이치는 기억에 언제까지도 남아 잔잔한 향수를 느끼게 할 것 같습니다.
WEBSITEhttps://teshigoto-akiu.jp/m10_sa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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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d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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